2008년 05월 22일
신세대 시걸風 영화? "테이큰"

"상대를 잘못 골랐다!"라는 문구가 80년대 감성을 자극하며 왠지 쌈마이
어제 마트에 쇼핑 간 김에 영화 하나 때리고 왔습니다. 테이큰.
솔직히 예전에 예고편을 봤을 땐 왠 할아버지가 나와서 액션 영화를 찍고 있길래, -_-;;;;; 한 심정으로 전혀 볼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모 사보텐처럼 보고 온 사람이 엄청나게 강력히 추천하는가 하면, 여기저기서도 평가가 상당히 좋길래 관심이 생겨서 말이죵.
내리기 전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러 갔네요.
거의 끝물인 영화라 인터넷에서 예약할 때만 해도 텅텅 비었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관객이 꽉 찬 상태라 좀 놀랬네요...;;;
나름 흥행에 성공한 건가?
아무튼 영화는 특수요원에서 은퇴한 늙다리 아버지가 프랑스에 놀러갔다 납치된 딸을 찾아 프랑스로 날아가는 영화.
딸을 납치한 인신매매 조직 하나를 특수요원 시절의 기술을 활용해 혼자서(...) 궤멸시키는 스토리입니다.
전형적인 원맨 히어로 스타일 영화인데, 주인공인 아버지는 거의 스티븐 시걸급 괴수입니다.
전화 통화 하나를 단서로 삼아 납치하는 녀석들을 찾아내고, 집요하고도 잔인한 보복과 공격을 통해 조직 말단부터 거슬러 올라가 결국 다 죽여버리고 딸을 무사히 구하네요.;;;;
숫자를 세려고 한 건 아니지만, 아마 영화 끝날 때까지 직접 손을 대서 죽이는 애만 3, 40명은 될 듯...;;;;
가장 인상적인 건 이런 영화에선 주인공이 좀 고뇌도 하고 양심에 꺼리기는 일은 피하면서 싸우는 정의의 우리편이라는 건데, 이 아저씨는 그런 거 없습니다.
딸을 납치했으니까 너희들은 다 죽어도 된다...는 논리 하나로, 붙잡은 놈은 고문도 하고, 친구 아내 팔에다 총 쏜 뒤 말 안들으면 마누라 죽이겠다고 협박도 하고, 적을 죽일 땐 죽은 놈 시체에 칼 한번 더 꽂는 신념으로 마구 공격하고....;;
원래 이런 스타일 영화의 주인공은 적을 핀치에 몰아넣어서 원하는 걸 얻고 떠나려 하지만, 적이 포기하지 않고 뒷통수를 치려다 오히려 반격당해서 죽는 게 매우 보편적인데, 이 영화에선 살려달라고 하는 악당에게 "음... 하지만 용서 못 하겠어"하고 총알을 퍼붓는 게 골 때리네요.
말만 주인공이지 악당보다 더 무자비하게 행동하는 게 매력이랄까, 캐릭터성이겠네요.

"원래 이런 고문은 하청을 주는데, 상황이 이러니 말야..."라면서 직접 고문하는 아버지. 개폭소
거기다 그냥 무자비한 게 아니라, 늙은 아저씨 주제에 무슨 실력이 그리 뛰어난지 맨몸으로 적의 아지트로 들어가선 그대로 다 죽여버립니다.;;;
무기는 현지조달이고, 무기가 없으면 두들겨 패서 죽이는데 이게 또 툭탁퍽하면 애들이 죽어 나자빠지는 시걸 스타일이란 말이죠.
대신 시걸처럼 애들 툭툭 감질나게 때리다 죽이는 게 아니라, 정말 툭탁퍽 3번 정도 쳐서 절명하거나 기절하게 만드는 심플한 스타일.
제이슨 본이 그랬던 것처럼 리얼리티 넘치는 격투신으로 표현되는 게 또 맛입니다.

어떤 핀치라도 "시걸이라면 죽을리 없지"라는 믿음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아버지도 이런 상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탈출해 전부 몰살....;;;
아무튼 이렇게 골 때리는 전개가 일품인데, 시걸 영화가 진지하지만 왠지 폭소인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아버지가 발광하는 이유를 초반에 잘 설명하고, 나름 필사적이라는 걸 군데군데 연출해서 그런지 진지하게 봤습니다.
중반 이후부터의 다 쓸어버리는 액션신은 아주 재밌어서 긴장 바싹하고 봤습니다.;;;;
오랜만에 머리 비우고 보기 딱 좋은 액션 영화라 재밌었네요.
초반에 '행운을 비네'라고 빈정거리던 전화속 주인공이 최종보스인 줄 알았는데, 중반에 그냥 쓸려나가는 조무래기중 하나였다는 건 나름 대단한 반전이었지만.....;;;;;
아버지 나이 때문에 후속작은 나오기 힘들겠지만;, 아직 안 내렸으니 요즘 볼 게 없는 분은 한번 보는 것도 괜찮을 듯.
그나저나 이 영화 감독. "13구역"의 감독이기도 한데, 13구역도 그랬는데 왜 이렇게 프랑스를 무서운 나라로 그리는지...;;;
본인이 프랑스인인 것 같긴 한데 오히려 그래서 더 그렇게 하는 건가?;;
-P.S 개인적으로 더 신경 쓰였던 건 초반에 아버지가 경호하던 유명가수. DOA에서 크리스티 역했던 아줌마 같던?;

오늘의 짤방. 일당백이라면 우리의 헤이쨩도 하악
# by | 2008/05/22 11:17 | 感想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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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마지막 보스는 지가 여자 고른 것도 아니고 그냥 데려가 했음 목숨이라도 건지지 않았을지..(정작 그 딸내미를 산 것도 아버지인데;;)
사실 제일 나쁜 게 바로 그 프랑스 정보부 소속의 옛 친구. 어차피 지가 뒷줄로 연결되어 있는 조직이라면, 지가 조용히 다가가서 '야 니들 이번에 실수했어, 저 여자애는 풀어줘'라고 했으면 깔끔하게 끝났을 텐데... 마누라가 불쌍하긴 하지만 아무튼 잘못했다고 봐
납치당한 딸 쫒아가는데다가.. 총을쏴도 괜찮아 튕겨냈다![?]
암튼 정말 자식사랑앞에는 피도눈물도 없더군요. 엄청나게 무섭고도 멋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위대함이 드러나는 작품이 아닐까요(...)
인질을 잡고 뭐라뭐라 말하는 악당
보통 이 장면에서 주인공은 망설이게 되는데, 여기서의 주인공은... '조준'을 하고 있었다능 ㄷㄷㄷ
게이들이 워낙 많아서;;
역습의 명후니 // 그래도 정도가 좀 심했음;;;
AyakO // 뭐... 친구가 중요해도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니깐 현실적인 캐릭터지
에스티드 // 저희 아부지도 이랬으면 더 알라뷰일텐데;;;
피의 잉크 // 하악... 글고보니 비긴즈에도 나왔었군요!
에르하인드 // 예고편은 매력의 1/10 밖에 안 될 듯;;
사보텐 // 나도 설마설마 했는데;;;; 그대로 쏴버려서;;; 보스 말하는 건 해석도 안 되고;;
skullokei // 브루스는 좀 다치기라도 하잖아;;; 이 아버지는 전혀... -_-;;
skan // 아~ 역시 머리 비우고 보기 좋은 영화가 최고에요
마징돌이 // 앗... 그런 비화가